[불교경전입문] 19. 첫 번째 자리, 첫 번째 물, 첫 번째 음식 (長老)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관련링크
본문
라자가하(王舍城)에서 사밧티(舍衛城)에 이르는 길은 그 무렵의 주된 상업로(商業路)의 하나였다. 우선 라자가하에서 북쪽으로 향하다가 파탈리가마(波吒離村 ; 지금의 파트나)에서 갠지스 강(恒河)을 건너고, 다시 북행하여 히말라야(雪山)의 기슭 가까이 이르러 거기에서 서행하여 사밧티에 이르는 길이었다.
그 때 불타는 아나타핀디카 장자의 청에 따라 사밧티로 가기 위해 제자들과 함께 그 길을 여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었다. 그들은 어느 정사에 도착하여 묵을 수 있었다. 이튿날 아침 일찍 불타가 눈을 뜨고 헛기침을 하자 밖에 있는 한 나무 아래에서도 역시 헛기침을 하는 이가 있었다.
“거기에 있는 자는 누구인가.”
“세존이시여, 접니다. 사리풋타(舍利弗)입니다.”
“사리풋타야, 어째서 그런 곳에 있는가.”
들어보니 그 전날 저녁 이 정사가 보이자 모두들 앞을 다투어 달려들어 방을 차지해 버렸으므로 뒤에 처진 그는 잠잘 곳이 없어 나무 아래에서 밤을 새웠다는 것이었다.
곧 불타는 비구들을 불러 모아서 지난 저녁 그들의 행동을 책망하고 이렇게 물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 중에서 첫 번째 자리, 첫 번째 물, 첫 번째 음식을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겠는가.”
그들의 대답은 가지각색이었다. 어떤 사람은 크샤트리야(刹帝利 ; 王族) 출신이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브라만(婆羅門 ; 司祭者) 출신인 자일 것이라고 했다. 또 어떤 사람은 신통력(神通力)을 지닌 자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불타는 그들에게 가르쳤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이미 이 법과 율(戒律)에 의해 출가한 자이므로, 서로 존경하고 화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중에서도 출가한 연한에 따라서 예를 지켜야 하니, 장로(長老)야말로 첫 번째 자리, 첫 번째 물, 첫 번째 음식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승가(僧伽)는 화합과 평등의 모임이라는 것과 그 안에는 단지 출가의 연한에 의한 장유(長幼)의 구별만이 있다는 것이 정해진 것이다. 장로라고 하는 말은 여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 승가 : Saṁgha의 음사. 원래 회의에 의한 정치를 일컫는 말이었는데 불교 교단을 지칭하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