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가르침

[불교경전입문] 37. 기쁨을 먹고 산다 (貪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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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4-11 00:00 조회2,3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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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불타는 마가다(摩揭陀)국의 판차살라(五葦)라는 마을에 머물고 있었다. 그날은 마침 젊은 남녀가 선물을 주고받는다는 축제일이었다. 유럽에서 행해지는 발렌타인데이와 비슷한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그 아침도 불타는 언제나처럼 발우(鉢盂)를 들고 탁발을 하러 마을로 향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모두 축제에만 정신이 팔렸는지 아무도 불타에게 공양을 올리고자 하는 이가 없었다. 경전에 나오는 표현대로 한다면 ‘깨끗이 닦여진 발우를 그대로 가지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돌아오는 도중에 악한 자 마라(惡魔)가 불타 앞에 모습을 드러내어 속삭였다.


“사문이여, 먹을 것을 얻었는가.”


“악마여, 얻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다시 마을로 되돌아가는 것이 좋겠다. 이번에는 공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타는 의연히 게송으로 대답했다.


비록 얻은 바 없을지라도


보라, 나는 즐거움에 넘친다.


비유컨대 저 광음천(光音天)과 같이


나는 기쁨을 먹고 산다.



이것은 명백히 식욕에 의한 유혹이었다고 생각된다. 불타라 할지라도 날마다의 탁발에서 언제나 훌륭한 공양을 받은 것만은 아니었다. 때로는 음식을 구할 수 없어 굶고 지내지 않으면 안 되는 날도 있었던 것이다. 그럴 때 식욕에 의해 마음의 동요가 일었다 할지라도 조금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 이야기도 그런 탁발의 실패와 그 때문에 빚어진 불타 내면의 동요였다. 젊은 남녀들이 선물을 주고받는 날이었으므로 모두들 들떠 있어서 사문에 대한 공양 같은 것은 그만 잊어버리고 있었다. 따라서 불타도 빈 발우를 가지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도중에 문득 떠오른 생각이 지금쯤은 선물 교환이 끝났을 테니 다시 돌아간다면 공양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때 불타는 의연하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성자는 기쁨을 먹고 산다.’고 다시금 생각을 고쳐먹은 것이다.




* 광음천 : 바라문교의 신들의 한 무리. 무상의 사랑을 상징한다. 기쁨을 먹고 살면서 말을 할 때는 입에서 밝은 빛을 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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