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입문] 35. 거문고 줄과 같이 (中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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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불타는 마가다(摩揭陀)국의 수도 라자가하(王舍城) 근처의 기자쿠타(靈鷲山)에 있었다. 그 때 부근의 조용한 숲 속에서 소냐(守籠那)라는 비구가 홀로 수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의 수행 태도는 대단히 격렬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쉽사리 깨달음의 경지에 다다를 수 없자 그의 머리 속에선 다음과 같은 망설임이 차차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는 이렇게 맹렬히 수행하고 있다. 불타의 제자 중에 나처럼 열심히 수행을 계속하고 있는 자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전혀 깨달음의 경지에 이를 수가 없으니 어찌된 일인가. 이럴 바엔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집에는 재산이 있다. 그 정도 재산만 있으면 어떤 행복한 생활도 가능하다. 나는 혹시 이 길을 버리고 세속(世俗)으로 돌아가는 것이 나은 것이 아닐까.”
불타는 그가 마음의 갈피를 찾지 못하고 방황한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그를 찾아가 심정을 물었다. 그는 있는 대로 그가 생각하는 바를 고백했다.
“소냐야, 그대는 집에 있을 때 거문고를 잘 탔다고 들었는데 참말이냐.”
“예. 거문고는 제법 능숙하게 탔습니다.”
“그렇다면 소냐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거문고를 탈 때 거문고 줄을 너무 조이면 좋은 소리가 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줄을 너무 느슨하게 매면 어떻겠느냐.”
“역시 좋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은 소리가 날 수 있겠느냐.”
“그것은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게 줄을 조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좋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소냐야, 수행도 또한 그와 마찬가지라고 알아야 한다. 각고(刻苦)가 지나치면 마음이 산란해져서 평정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느슨함이 지나치면 게으름이 나타난다. 소냐야, 여기에서도 너는 마찬가지로 그 중간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때부터 소냐는 이 거문고 줄의 비유를 가슴에 깊이 새기고 수행에 전념하여 마침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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