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입문] 34. 적당히 음식을 조절하라 (中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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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자주 여러 왕들의 방문을 받았는데 그때마다 지극히 일상적인 가르침을 베풀었다. 그날도 역시 코살라(拘薩羅) 왕 파세나디(波斯匿)가 찾아왔다. 불타를 만났을 때 왕은 몹시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헐떡거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는가 물었더니 왕은 자주 과식을 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날도 욕심을 부려 너무 많은 음식을 들고는 곧바로 불타에게 왔다는 것이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왕의 모습을 미소 띤 얼굴로 잠시 바라보고 있던 불타는 이윽고 왕에게 한 게를 읊어 주었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살펴
적당히 음식을 조절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에게 괴로움도 없고
신체와 수명을 보존할 수 있다.
그 때 웃타라(鬱多羅)라는 소년이 왕의 뒤에서 시중을 들고 있었다. 왕은 소년을 돌아보며 말했다.
“웃타라야, 너는 지금 이 불타의 게송을 외워서 내가 식사할 때마다 읊도록 해라. 그러면 나는 매일 백 냥씩을 주겠다.”
소년은 불타에게서 그 게를 배워 그때부터 매일 왕의 식사 시간에 읊었다. 왕은 게송을 들으면서 식사를 하게 되자 식사의 양을 줄일 수 있어 점차 비대했던 몸이 날씬해져 건강과 함께 용모도 단정해졌다.
그리고 어느 날 왕은 스스로의 몸을 쓰다듬다 환희에 넘쳐 불타가 계시는 쪽을 향해 예배하고 큰 목소리로 이렇게 세 번 외쳤다.
“참으로 세존은 내게 두 가지 이익으로 은혜를 베푸셨다. 나는 세존에 의해 현재의 이익과 미래의 이익을 얻었다.”
이것은 대단히 일상적인 가르침에 불과하다. 후대의 불교도들 중에는 이런 가르침은 현세 이익(現世利益)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 하여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행주좌와(行住坐臥)나 먹고 마시는 속에도 빛을 잃지 않는 것이 불타의 가르침이다. 만약에 앞서의 게송을 불교 사상의 원리에 적용시켜 본다면 중도에 해당할 것이다. 중도란 금욕적인 입장에 기울지도 않고 쾌락적인 입장에 기울지도 않는 실천 원리를 표현하는 말이다. 그것을 일상의 식사에 적용시킨다면 ‘적당히 음식을 조절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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