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입문] 27.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僧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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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와 그 제자들의 일상생활은 아침 해가 뜨기 전부터 시작된다. 그리하여 아침 공기 속에 거리를 향해 탁발을 나설 무렵 동쪽 하늘이 밝아 오면서 햇빛이 비치기 시작한다. 이렇게 아침 해가 떠오르는 모습에 비유하여 불타는 이런 가르침을 설한 적이 있었다.
그것은 여느 때처럼 불타가 사밧티(舍衛城)의 남쪽 교외 제타(祇陀) 숲의 정사에 있던 때의 일이었다. 불타는 비구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설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아침에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해가 뜨려 할 때 먼저 동쪽 하늘이 밝아 온다. 그리고서 햇살을 퍼뜨리면서 해가 떠오른다. 다시 말해, 동쪽 하늘이 밝아지는 것은 해가 떠오를 조짐이고 그 전조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그대들이 성스러운 여덟 가지 도(八正道)를 이룰 때에도 그 전조가 있고 조짐이 있다. 그것은 좋은 벗을 갖는다고 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따라서 좋은 벗을 가진 비구는 그가 머지않아 성스러운 여덟 가지 도를 배우고 닦아 마침내는 성취할 것임을 내다볼 수 있는 것이다.”
참으로 명료한 설법이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되어 약간의 주석을 달아 놓는다.
여기에서 ‘좋은 벗(kalyāṇamitta)’이라는 말은 한역(漢譯)으로 ‘선우(善友)’ 또는 ‘선지식(善知識)’에 해당한다. ‘지식’이란 지혜의 뜻이 아니라 ‘서로 아는 사람’, 다시 말해 벗이라는 뜻이다. 승가, 즉 불교 교단에서는 모든 이가 서로 도와서 함께 성스러운 길을 찾아가는 동반자이며 벗이다. 거기에서는 동배(同輩)도 ‘좋은 벗’이고, 후배도 ‘좋은 벗’이며 또한 스승으로 모시는 사람도 ‘좋은 벗’이다. 불타라 할지라도 비구들에게는 ‘좋은 벗’일 뿐 다른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그리고 그들 ‘좋은 벗’들이 서로 돕고 격려하며 함께 성스러운 길을 간다. 그것이 승가인 것이다. 결국 ‘좋은 벗’을 가진 사람이 된다는 것은 승가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승가의 일원이라면 멀지 않아 성스러운 도의 실천(이것을 불타는 팔정도로 나타냈다)을 성취하기에 이를 것으로 내다볼 수 있다고 불타는 비구들을 격려하며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승가는 삼보의 하나로서 불타나 그의 교법과 함께 불교도가 최고의 존경과 귀의를 바쳐야 할 대상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좋은 벗’의 모임이 없이는 성스러운 도의 실천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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