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입문] 26. 나의 깃발을 보라 (三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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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역시 불타가 사밧티(舍衛城)의 교외 제타(祇陀) 숲의 정사에 있던 때의 일이었다. 불타는 비구들을 앞에 두고 이런 신화(神話)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비구들이여, 아주 오랜 옛날에 신들과 아수라(阿修羅)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다. 위대한 신 인드라(帝釋)는 싸움에 나온 신들을 불러 놓고 이야기했다.
싸움 중 그대들에게 머리털이 곤두설 듯한 공포가 엄습해 오는 경우에는 나의 깃발을 보는 것이 좋겠다. 나의 깃발을 쳐다볼 수 있다면 공포를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나의 깃발을 쳐다볼 수 없을 때에는 파자파티천(波闍波提天)의 깃발을 보는 것이 좋다. 그러면 공포를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파자파티천의 깃발도 쳐다볼 수 없을 때에는 바루냐천(婆樓那天)의 깃발을 보는 것이 좋다. 그러면 공포를 털어 버릴 수가 있을 것이다. 또한 바루냐천의 깃발도 쳐다볼 수 없을 때에는 이사나천(伊舍那天)의 깃발을 쳐다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공포를 털어 버릴 수 있을 것이다.”
불타가 이런 신화를 이야기하고 나서 덧붙여 말했다.
“비구들이여, 나도 역시 그대들에게 이야기하겠다.
그대들이 만일 홀로 있으며 두려움으로 머리털이 곤두설 듯한 경우가 있으면 그 때에는 나를 억념(憶念)하는 것이 좋다. ‘저 세존은 여래이시고 공양 받을 만한 분, 널리 깨달으신 분, 지혜와 실천을 겸비하신 분, 불타이시며 세존이시다.’라고. 그렇게 하면 공포를 없앨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나를 억념하지 못할 때에는 법을 억념하는 것이 좋다. ‘법은 세존에 의해 잘 설해졌다. 현재에 과보(果報)로 있는 것, 때를 거르지 않는 것, 와서 보라고 할 수 있는 것, 안온으로 잘 이끄는 것’ 이라고. 또한 만일 법도 염(念)할 수 없을 때에는 승가(僧伽)를 억념하는 것이 좋다.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잘 행하는 이들의 모임, 바르게 행하는 이들의 모임이어서 존경할 만하고 공양할 만하며, 합장(合掌)할만하다. 이 세상의 최상의 복전(福田)’ 이라고. 그러면 그대들의 공포도 불안도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불타는 오래된 신화에 의거하여 삼보(三寶)에 귀의하는 마음을 설하고 있는 것이다.
* 아수라 : asura, 악한 신(神)들.
* 인드라 : Sakka devanaṃ indra의 역. 위대한 신 인드라라는 뜻. 석제환인(釋提恒因)으로도 음사된다. 고대 인도의 최고신의 하나이다. 파자파티 Pajāpati, 바루냐 Varuṇa, 이사나 Īsāna 도 각각 고대 인도의 유력한 선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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