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입문] 41. 어느 쪽이 승자인가 (瞋恚)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관련링크
본문
그것도 역시 불타가 라자가하(王舍城)의 교외 벨루바나(竹林) 정사에 있던 때의 일이었다. 또 다시 그곳으로 한 바라문이 화가 나서 찾아왔다. 그 이유도 역시 동족의 한 젊은이가 불타의 가르침을 듣고 출가한 것을 불쾌하게 생각한 것이었다.
경전에는 그 바라문의 이름이 아수린다카(阿修羅王)라고 적혀 있는데, 그것은 아마 그가 화를 내며 찾아온 모습이 아수라(阿修羅)와 같이 무시무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어쨌든 그는 대단한 기세로 성을 내면서 온갖 욕설을 불타에게 퍼부었지만 불타는 가만히 침묵을 지키며 무엇 하나 대꾸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런 태도를 보고 아수린다카는 불타가 대답이 궁한 것이라고 착각했던 모양이다.
“사문이여, 그대는 졌다. 사문이여, 내가 이긴 것이다.”
그러자 불타는 비로소 입을 열어 조용히 그에게 이야기했다. 그 내용이 경전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게송으로 기록되어 있다.
욕과 비방을 늘어놓고서
우둔한 자는 이겼다고 한다.
그러나 진정한 승리는
올바른 인내를 아는 이의 것이다.
성내는 자에게 되받아 성내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
성내는 자에게 되받아 성내지 않는 자는
두 가지 승리를 얻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노여움을 알고
정념으로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자는
스스로에게 이김과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도 이기는 것이다.
이렇게 가르침을 받고 그도 역시 불타 아래 출가하여 이윽고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이 게송의 후반부는 앞 장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것과 같은데 여기에 보이는 ‘성내는 자에게 되받아 성내지 않는 자는 두 가지 승리를 얻는다.’는 구절은 불타가 자주 거론했던 유명한 가르침 중의 하나였다고 알려지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