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가르침

[불교경전입문] 39. 바람을 향해 흙을 던지면 (瞋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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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4-11 00:00 조회2,2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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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밧티(舍衛城)의 교외에는 기원정사 외에도 여러 개의 정사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도성의 동쪽에 있던 미가라마타(鹿子母) 정사가 특히 유명했다. 


이것도 불타가 그 정사에 머물고 있던 때의 일이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위의(威儀)를 갖추고 성내에 들어가 탁발을 하고 있는데 한 바라문이 불타의 모습을 발견하고 성큼성큼 곁으로 다가왔다. 인도의 전통적인 종교가였던 바라문이 새로운 종교가인 불타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있었던 것은 경전에 자주 나오는 이야기인데 그도 역시 그런 보수적인 바라문의 한 사람이었다.


가까이 다가온 그는 있는 대로 큰 소리를 지르며 불타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나 불타는 태연히 탁발만을 계속할 뿐이었다. 그러자 그는 더더욱 화가 치밀어 근처의 흙을 한 줌 집어 들어 불타에게 던졌다. 그런데 때마침 불타가 서 있는 쪽에서 바람이 불어왔다. 집어던진 흙이 흙먼지가 되어 도리어 그의 얼굴을 뒤덮은 것이었다. 당황하며 허둥대는 그의 모습을 조용히 돌아다보며 불타는 말했다. 그 이야기가 경전에는 다음과 같은 게송의 형식으로 실려 있다.



누군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욕설과 노여움을 퍼부으며


청정한 사람을 해하려 할지라도


그 악은 거꾸로 그에게 돌아간다.


바람을 향해 던진 흙이


오히려 자신을 더럽히는 것 같이.



불타의 가르침을 듣고 문득 제정신을 차린 바라문은 불타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말했다.


“세존이시여, 제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세존을 욕보이려 했던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었습니다.”


그리고서 불타의 가르침을 기뻐하며 돌아갔다.


탐욕, 분노, 어리석음을 ‘탐(貪), 진(瞋), 치(痴) 3 독(三毒)’ 이라 하여 그것을 없애고자 노력하는 것이 불교도에게는 가장 일상적인 실천 항목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진에(瞋恚), 다시 말해 분노를 없애는 것이 가장 어렵다. 사람이 한 번 노여움에 휩싸이면 오랫동안 쌓아 온 공덕도 일시에 무너뜨려 버리게 된다. 따라서 참으로 두려운 것이 분노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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