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입문] 68. 세존은 정각자이시다 (歸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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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살라(拘薩羅)의 파세나디(波斯匿) 왕이 고백한 세존에 관해 감명 깊었던 경험의 이야기를 하나 더 들고 싶다. 그것도 역시 앞 장에서 기술한 불타와 왕의 오랜만의 만남의 자리에서 파세나디 왕이 한 이야기 중의 하나인데, 거기에는 불타가 설법하는 자리에 모인 대중의 모습이 대단히 구체적으로 이야기되고 있어 흥미롭다고 생각된다.
“세존이시여. 저는 왕이므로 죽여야 할 만한 자를 죽이고 재산을 몰수해야 할 자의 재산을 몰수하고 추방시켜야 할 자를 추방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재판석에 올라 그런 자를 재판하고 있을 때 제가 하는 말을 가로막는다든지 방해한다든지 하는 하인이 있습니다. 재판을 할 때에는 재판관의 말을 중단한다든지 방해한다든지 해서는 안 된다고 타일러도 그렇게 하는 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존의 비구들의 태도는 전혀 다릅니다. 세존이 수백의 대중을 앞에 놓고 법을 설하실 때에는 세존의 제자들 중에 기침 하나 하는 자도 없습니다.
어느 땐가 저는 세존이 많은 대중을 앞에 두고 설법하시는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한 비구가 기침을 했습니다. 그러자 곁에 있던 비구가 무릎으로 툭툭 치면서 말했습니다.
“조용히, 조용히. 소리를 내서는 안 되네. 우리들의 스승 세존이 지금 법을 설하고 계시네.”
세존이시여, 그 때 저는 생각한 것입니다. ‘참으로 희유(希有)한 일이다. 칼이나 몽둥이를 쓰는 일 없이 대중이 이렇게 정숙한 것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런 모임을 이전에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세존은 정각자이시다. 세존에 의해 법은 잘 설해졌다.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잘 실천한다.’ 라고, 저의 느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왕이 그의 감개를 고백한 이야기들은 불타에 대한 귀의, 정법에 대한 귀의 및 승가에 대한 귀의를 포함하고 있어 이른바 삼보 귀의(三寶歸依)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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