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입문] 64. 자기 자신보다 사랑스러운 것은 없다 (不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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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살라(拘薩羅)의 왕 파세나디(波斯匿)에게는 말리카(末利)라고 불리는 현명한 왕비가 있었다. 말리카란 희고 작은 꽃을 피우는 꽃나무로서 이 왕비는 평소 그 꽃가지를 엮어 머리를 장식하고 있었으므로 이런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의 일이었다. 파세나디 왕은 이 왕비와 함께 성의 높은 누각에 올라갔다. 눈 아래 코살라의 산야가 아득히 펼쳐져 있었다. 그 때 왕은 문득 왕비를 돌아다보며 물었다.
“말리카여, 이 넓은 세상 속에서 그대는 자기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골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임금님, 저는 이 세상에서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임금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말리카여, 나도 그렇게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두 사람의 생각은 일치했다. 그러나 이 결론이 어딘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평소 가르침을 받드는 불타의 가르침은 어쩐지 그와 다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세나디는 누각에서 내려와 제타(祇陀) 숲의 정사로 불타를 찾아가서 이 일에 관해 가르침을 청했다.
불타는 이 세상에 자기 자신보다 사랑스럽게 생각되는 것이 없다고 하는 왕과 왕비의 결론을 듣고 깊이 수긍했다. 그리고서 한 게를 설해 그들에게 가르쳤다.
사람의 생각은 어디든지 갈 수 있다.
그러나 어디를 간다 하더라도
사람은 자신보다 사랑스러운 것을 찾아낼 수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은 더없이 사랑스럽다.
그러므로
자신이 사랑스러운 것을 아는 자는
다른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된다.
여기에는 부정할 수 없는 인간의 참모습이 있고 또한 그것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첫 번째 당위가 있다. 그 당위를 불타는 아힘사라고 부르면서 오계(五戒)의 맨 앞에 놓는다. 불살생(不殺生)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 오계 : 재가의 신자가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생활 규범. 불살생(不殺生), 불투도(不偸盜), 불사음(不邪婬), 불망어(不妄語), 불음주(不飮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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