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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전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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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1-13 00:00 조회2,2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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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전사물(佛前四物)


 



「불전사물(佛前四物)」이란 법고(法鼓)‧목어(木魚)‧운판(雲版)‧범종(梵鐘) 등 불교 예식에 사용되는 의식용 법구로서, 이 네개의 법구 모두가 절의 본전(本殿) 앞쪽에 놓여지는 까닭에 이를 <불전사물>이라 칭하게 된다.


아침과 저녁 예불의 진행 중 종송(鐘誦)에 이어 울리게 되는 이들 각 <불전사물>은 그 자체에 상징적 의미성을 갖고 있으며, 또한 우주론적 견지에서 볼 때 이들은 우주 구성의 4요소인 지(地)‧수(水)‧화(火)‧풍(風) 등 「4대(四大)」를 표현하고 있기도 하여 법고는 땅(地)을, 목어는 물(水)을, 범종은 불(火)을, 그리고 운판은 바람(風)을 각각 상징하고 있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듯 우주 구성의 4대 요소, 이들 요소들을 상징하고 있는 <불전사물>은 범종루(梵鐘樓) 혹은 종고루(鐘鼓樓)라 불리우는 전각(殿閣)에 안치되어져 그 자체의 기능적 역할을 맡게 된다.





1)법고(法鼓)


법고(法鼓)란 북을 말한다. 그럼에도 장고‧교방고‧진고‧


입고‧소리북‧농악북 등과 같은 일반에서 쓰이는 북과는 달리 절에서 쓰는 불교 의식용 북을 따로이 「법고(法鼓)」라 불렀던 바 법(法)의 북, 즉 부처님 불법의 진리 싣고 울려 퍼지는 북을 일컫는다.


옛 인도에서는 북을 간타(ghaṇṭā)라 불러 시간을 알리며 대중을 소집하는 용도로 사용 되었으며, 한역 경전에서는 이를 음역(音譯)하여 <건치(揵稚)>라 표기하기도 하였다. 현장(玄奘)의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에 의할 것 같으면 부처님 입멸 후 마하 가섭은 부처님께서 남기신 말씀들을 결집코자 “수메루산(Sumeru,수미산)에 올라 [대간타]를 치면서 ‘이제 왕사성에서 부처님 가르침에 대해 일을 벌이려 합니다. 성과(聖果)를 증득한 사람들은 곧장 집합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외쳤는데, 그 [간타] 소리는 마하 가섭의 말을 전하여 삼천대천세계에 미쳤다”고 하는 바, 이에서 우리는 애초 인도에서 사용되었던 북(ghaṇṭā,간타)의 용도를 가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둥근 나무 몸통에 그 양옆에는 각각 암‧숫소의 가죽을 대어 만든 북. 음양(陰陽)의 화합의 소리 싣고 막막한 대지에 가득 울리는 법고의 저음 듣고, 땅위에 사는 네발 달린 짐승들은 마음의 평온을 얻게 된다고 말한다. 그 북소리는 우리의 귀에 닿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마음 가까이에 다가와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것이다. 그러한 까닭에 우리는 북을 치는 가운데 북채로는 마음 심(心)자를 그린다. 마음 가득 북소리 닿아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는 뜻이다.



이에 우리는 경전 ????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經)???? 안에서 북소리의 울림을 묘사한 다음의 귀절을 발견하게 된다.



“보라, 이 빛나는 둥근 북을. 여기서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 그대는 이 소리의 본체가 무엇인지를 아는가? 그대는 왜 이 소리만 듣고 소리없는 소리는 듣지 못하는가?”


아, 이렇듯 전체 예불의 진행 가운데 울려 퍼지는 <소리 없는 소리>. 우리는 그 소리 듣느가?



2)목어(木魚)


목어(木魚)는 목어고(木魚鼓)‧어고(魚鼓)‧어판(魚版) 등으로 불리운다. 나무로 물고기의 형상을 만들어 그 배 부분을 파내고 그 사이를 막대기로 두드리면 몸통 사이의 공명의 울림은 그윽히 주변에 퍼지나니, 그 그윽한 소리 듣고 물밑에 살고 있는 수중중생(水中衆生)들은 한없는 해탈의 마음 지녀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나라의 백장 회해(百丈懷海) 스님이 선원 생활의 규범을 적어 놓은 ????백장청규(百丈淸規)????에 의할 것 같으면, 목어를 식당 혹은 행랑 등에 매달아 길게 두번 두드려 공양 시간을 알렸고, 한번 길게 두드려 대중에게 모일 것을 알렸다 하나, 후에는 독경을 한다던가 예불 시간을 알리는 등 기타 의식의 사용에로 그 용도가 변경되었다.



앞의 「목탁」 부분의 <목어의 유래>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애초 물고기의 형상은 후대에 이르러 용(龍)의 머리에 물고기의 몸을 한 <용두어신(龍頭魚身)>의 형태에로 발전되기도 한다. 그것은 물고기가 여의주를 얻어 용이 된다는 속설에 따라, 중생(衆生)이 오랜 수행을 통해 깨달음의 경지(覺)에 이르러 <깨달은(Bodhi) 중생(sattva)>, 즉 보살(Bodhisattva)이 되어지기를 염원한다는 의미성을 우리는 그 형상에서 찾아볼 수 있게도 된다.




3)운판(雲版)



운판(雲版)이란 원래 선종(禪宗) 사원에서 재당(齋堂;공양하는 장소) 또는 고방(庫房;공양 준비하는 곳)에 매달아 대중들에게 아침[粥] 및 점심[齋]의 공양시간을 알리기 위한 기구로 사용되었었다. 즉 죽이나 밥을 끓일 때 세번을 울렸던 까닭에 운


판을 화판(火版)이라 부르기도 하였으며, 장판(長版)이라 하여 운판을 36번 연달아 침으로써 승당의 승려들은 자신의 발우를 소정의 장소에서 내렸던 까닭에 <장판>을 달리 하발판(下鉢版)이라 부르기도 하였던 것이다.


한편 청동판을 납짝히 두들겨 구름의 형상으로 만든 운판(雲版)은 원래 부엌 등에 매달아 두었던 것으로, 구름이란 물(水)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불(火)을 다루는 부엌 등에 운판을 매달아 불(火)을 방지코자 하는 오행(五行)사상의 상극(相剋)의 원리를 드러내고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게 된다.


그럼에도 현재 운판의 용도는 전이되어 조석예불시 울리는 「불전사물」의 하나로 끼이게 되었는 바, 이 운판을 울리므로써 허공세계를 날고 있는 수많은 중생들이 영원한 안식을 얻게 되기를 기원한다는 것이다.



4)범종(梵鐘)


종(鐘)이란 달리 동종(銅鐘)이라 불리우기도 하는 바, 주로 철(鐵)로 만든 중국의 종과는 달리 우리의 종은 청동(靑銅)으로 주조되어진 까닭이다. 또한 우리는 종(鐘)을 달리 범종(梵鐘)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것은 이 종의 소리의 아름다움에서 연유한 것이라 하겠다. 즉 낮은 저음의 종소리는 우리 마음의 깊숙한 곳을 울려 마음을 감동적이게 하고, 우리의 내면을 보다 상승적인 세계에로 이끌어 들이는 힘을 갖고 있는 까닭이다.


이렇듯 낮은 저음, 범종의 울림은 천상(天上)의 울림이다.


[불교적 우주관]의 구성에 의할 것 같으면, 범종(梵鐘)의 「범(梵)」이란 우리가 사는 <욕계(慾界)>의 세계를 넘어선 <색계(色界)> 초선천(初禪天)의 세계 즉 범천(梵天)을 일컫게 되는 바, 그곳 범천에서의울림과도 같은 종소리의 아름다움을 우리는 범음(梵音)이라 불러 말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더-엉‧‧‧‧” 소리를 내며 울리는 범종(梵鐘)의 무게.


고대 인도에서는 이렇듯 웅장한 범종의 범음(梵音) 속에 우주의 생성 및 소멸이 잠겨져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였다. 그 범종의 울림소리를 「옴(A-U-M)」이라 형상화시킨 인도인들은 그 속에서 <우주의 창조[A]>며 <보존[U]>, 그리고 <파괴[M]>의 모습을 구현화 시키기도 하였던 바, 그들 인도인들에게 있어 범종의 울림은 「우주의 질서」 그 자체를 뜻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우주의 전체적 질서에 대한 몽상(夢想). 이 종소리 들을 수 있는 자는


 오랜 생사(生死)의 고뇌에서 벗어나 불과(佛果)를 증득할 수 있다고도 하였다. 이런 점에서 현존하는 국내의


가장 오래된 종 <성덕대왕 신종(聖德大王神鐘;일명 에밀레종)>에 새겨진 명문(銘文)을 인용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무릇 지극한 도(道)는 형상 밖의 모든 것을 포함하


는지라. 보아도 능히 그 근원을 보지 못하고 크나


큰 소리(大音) 천지에 진동하나 들어도 능히 그 소리


듣지 못하는도다. 그러한 까닭에 가설(假說)을 의지


하여 진리의 오묘한 이치를 깨닫게 하고 신종(神鐘)을


내걸어 일승법의 두루한 이치를 깨닫게 하는도다.”



모든 중생의 깨달음 염원하며 울려 퍼지는 종소리. 또한 이렇듯 종소리는 현세의 중생들 뿐만이 아닌,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생들을 위해 울리기도 한다. 전생의 업(業)의 과보에 따라 지옥에서 한없이 고통받고 있는 중생들도 종소리 들으며 환희의 마음 낼 수 있다는 것이니, 종소리 듣는 사이에 악업의 고통 사라져 순간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연복사(演福寺) 종>에 새겨진 명문(銘文)에 의할 것 같으면,



“부처님 말씀은 심히 깊도다. 지하에는 지옥이 있어


침침하여 만생만사(萬生萬死)의 고난을 감당하기가


어려워 취한 듯 꿈꾸는 듯 귀먹은 듯 벙어리 된


듯하네. 한번 종소리 들으니 모두가 마음을 깨고,


왕성은 연복(演福)으로 가득하네. 한번 종이 울리니


남염부제 진동하고 하늘에 솟구치고 그윽한 어둠


(地獄)에 스미나니 모두가 복을 받아‧‧‧‧”



이렇듯 현세의 중생들 뿐만이 아닌 지옥 중생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만유의 생명체 모두가 깨달음에로 나아가기 기원한다는 것, 그리고 그 기원을 담고 울려 퍼지는 종소리. 그러므로 범종(梵鐘)은 불교의 상징을 말하기도 한다. 종의 울림, 아니 범종 자체가 불교(佛敎)를 말하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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