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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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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1-13 00:00 조회2,0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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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도



1. 소를 찾는다. 심우(尋牛)



첫번째는 동자승이 소를 찾고 있는 장면이다. 심우(尋牛)의 의미는 소를 찾는다는 것으로 여기서 소는 곧 내 마음, 나 자신 또는 어떤 목표를 말한다.


그러나, 우선 중요한 것은 소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아는 것, 즉 우리가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인가에 시달리고 있다. 자기의 본성을 잊고 수많은 유혹 속에서 소의 발자취를 잃어 버린 것이다.


아직은 禪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것을 찾겠다는 열의로써 공부에 임하는 것을 표현한다



우거진 풀 헤치며 방향없이 헤매니,


강은 넓고 산은 멀고 길은 더욱 험해라.


아무리 애써도 찾을 길 없건만


늦가을 단풍숲엔 매미소리 들려오네.







2. 자취를 보다 . 견적(見跡)



두 번째는 동자승이 소의 발자국을 발견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견적(見跡)이란 흔적을 보았다는 것으로 소의 발자국을 본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것으로 스승들 선인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향기로운 풀밭에도, 마을에서 먼 깊은 산 속에도 소 발자국이 있다. 마치 하나의 쇠붙이에서 여러 가지 기구가 나오듯이 수많은 존재가 내 자신의 내부로부터 만들어짐을 배워야 한다는 의미이다.


순수한 열의를 가지고 꾸준히 공부하다보면 본성의 발자취를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된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개울가 나무밑 방초 언덕에,


소 발자국 여기 저기 널려 있구나!


아무리 산이 깊고 또 깊은들,


요천비공(遼天鼻孔)이 어찌 딴 곳에 있으랴.







3. 소를 보다. 견우(見牛)




세 번째는 동자승이 소의 꼬리를 발견하는 그림이다. 견우(見牛)란 소를 보았다는 것으로 우리의 감각 작용에 몰입하면 마음의 움직임을 뚜렷이 느낄 수 있으며, 우리는 소의 꼬리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는 본성을 보는 것이 눈앞에 다다랐음을 표현하고 있다.



가지 위에 꾀꼬리 노래 들으니,


따뜻한 봄 바람에 버들 푸르네,


여기서 한걸음도 물러설 수 없는데


반가워라 저 멀리 뵈는 소 모습.





4. 소를 얻다. 득우(得牛)




네 번째는 득우(得牛), 즉 ''소를 얻다'' 이니, 동자승이 드디어 소의 꼬리를 잡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을 발견하긴 했지만 아직도 마음은 갈 길을 잡지 못하고 헤메고 있다.


이 단계를 선종(禪宗) 에서는 견성(見性)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땅 속에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금강석에 비유하기도 한다. 아직 삼독(三毒:탐하는것/성내는것/어리석은것)에 물들어 있는 거친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애쓰고 애써서 코를 뀄건만


당기고 당겨도 말을 안듣네,



어떤 땐 내 손에 끌려 오다가


어떤 땐 내가 도로 끌려 가누나.





5. 소를 먹이다. 목우(牧牛)



다섯 번째는 동자승이 소에게 꼬뚜레를 꿰어 끌고 가고 있는 모습으로 이제 우리는 마음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오랜동안의 습관으로 제멋대로인 마음을 고행과 끊임없는 수행을 통해 길들여 나가야 한다는 뜻에서 소를 기른다는 의미로 목우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언제 또 이 소가 어떤 진흙탕, 어떤 삼독(三毒)과 유혹 속에 빠질지 모른다. 길을 잘 들이면 소도 점잖아질 것이다.


그때에는 고삐를 풀어줘도 주인을 잘 따를 것이다.


삼독(三毒)의 때를 지우는 단계로서 禪에서는 목우의 과정을 가장 중요시 하고 있는데, 이때에 길들여지는 정도에 따라 소의 색을 흰색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채찍과 고삐를 버리지 않네,


혹시나 저 걸음이 딴 길 갈세라,


이제는 서로가 익어졌으니,


고삐를 안 잡아도 순순히 따르리.







6. 소를 타고 돌아오다. 기우귀가(騎牛歸家)




여섯 번째는 동자승이 소에 올라타고 피리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천신만고 끝에 소를 잡아서 채찍과 고삐를 달고, 드디어 그 소를 타고 느릿느릿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모든 투쟁은 끝났다.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없다. 아니 본래 그러한 것들이 없었던 것이다.거친 소를 내 몸에 맞게 잘 길들였으므로 타도 뿌리치지 않고 채찍질할 필요도 없다. 이 때의 소의 색은 완전히 흰색으로 묘사하고 있고, 이 때 흰 소는 동자와 일체가 되어 피안(彼岸, 이승의 번뇌를 해탈하여 열반의 경지에 오르는 것)의 세계로 나아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소타고 흔들대며 돌아오는 길에


피리 불며 늦은 안개 보내는고야,


한 곡조 한 가락에 한 없는 뜻을


그 누가 알아주랴 나 홀로 즐길 뿐.





7. 소는 없고 사람만 있네. 망우재인(忘牛在人)




일곱 번째는 소는 없고 동자승만 앉아 있다. 망우재인, 소는 잊고, 사람만 있다. 이제 때가 왔으니 우리는 채찍과 고삐를 다 내버리고, 초가집에서 살아간다. 모든 것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


잘 길들인 흰 소를 타고 집에 돌아와 보니 애써 찾은 소는 간데없고 자기만 남은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결국 소는 본성을 찾기 위한 방편이었으므로 이제 고향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으니 방편은 잊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뗏목을 타고 피안(彼岸)의 세계에 도달했으면 뗏목은 버려야 한다는 교종(敎宗)의 가르침과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것이다.



소타고 내집에 돌아오고 나니,


소는 이미 없어지고 사람 또한 한가롭다.


해 뜨도록 늦잠 자고 눈을 떠 보니


채찍 고삐 쓸데없이 남아 있구나.




8. 소도 사람도 없다. 인우구망(人牛俱忘)




인우구망, 사람도 소도 완전히 잊었다. 모든 것이 무(無) 속으로 사라졌다. 무(無)는 바로 한계가 없음이요, 모든 편견과 벽이 사라진 자리이다.


하늘은 너무나 광대하며 어떤 메세지도 닿을 수 없다. 의심, 분별, 차별은 지혜속에 존재할 수 없다.


여기에는 수많은 스승들의 발자취가 있으며, 범용한 것은 사라졌다. 마음은 한없이 한없이 열려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깨달음 같은 것은 찾지 않는다. 또한 나에게 깨닫지 못한 어떤 것도 남아 있지 않다. 나는 어떠한 상태에도 머물지 않아 눈으로는 나를 볼 수 없다.


깨우침도 내가 깨쳤다는 것을 알면 그것은 진정한 깨침이 못된다.



채찍 고삐 사람 소, 모두 잊으니


텅 비어 말과 뜻이 통하지 않네,


타오르는 불길 속에 눈(雪)을 어이 용납하랴?


이제야 바야흐로 얻었다 하리라.




9. 본래로 돌아오다. 반본환원(返本還源)




근원으로 되돌아간다. 강은 잔잔히 흐르고 꽃은 빨갛게 피어 있는 여실한 모습, 진리는 맑디 맑습니다.


고요한 마음의 평정 속에서 나타나고 사라지는 모든 형상들을 바라 본다. 형상에 집착하지 않는 자는 어떠한 꾸밈도, 성형(成形)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근원으로 되돌아오기 위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발걸음을 옮겼다. 또한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있었다.


그러나, 참된 집에 살게 되어 그 무엇도 꺼릴 것이 없는 소중한 나를 찾았다



본래로 돌아올 걸 공연히 애썼구나


차라리 눈 멀고 귀 먹었던들,


집 앞에 물건을 왜 못 봤던고?


물은 절로 흐르고 꽃은 절로 피어 있네






10. 저자에 들어가다. 입전수수(入廛垂手)




손을 드리우고 세상에 나간다.


옷은 누더기, 때가 찌들어도 언제나 지복으로 넘쳐 흐른다. 술병을 차고 시장바닥으로 나가 지팡이를 짚고 집으로 돌아온다.


술집과 시장으로 가니, 내가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이 깨닫게 된다.


도(道)를 세상에 돌리니, 남과 내가 하나가 된다.


여기서 노승(老僧)이 등장하는데 이 노승은 수행 과정에서 나이가 먹어 노승이 된 것이 아니라, 포대(布袋)라는 스님을 등장시킨 것이다.


이 포대스님은 평생을 자기의 신분도 잊어버리고 민중 속에 뛰어들어 중생제도에 온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의 절에 가면 불전의 정면에 포대스님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맨발에 가슴 헤치고 저자에 드니,


흙과 재를 덮어써도 언제나 웃음일세.


신선(神仙)에 진비결(眞秘訣)이 무슨 소용 있으랴!


곧 바로 마른 나무에 꽃을 피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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