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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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경전입문] 87. 구름 사이로 나온 달처럼 (指鬘外道) 덧글 0 | 조회 580 | 2013-05-27 00:00:00
관리자  






이전에는 방일하게 살았어도


지금은 방일하게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마치 구름 사이로 나온 달과 같이


이 세상을 비출 것이다.



일찍이 자신이 지은 악업을


이제는 선업으로 씻는 사람은


마치 구름 사이로 나온 달과 같이


이 세상을 비출 것이다.



구름 사이로 나온 달에 비유하여 지어진 이 2 절의 게송은 일찍이 지만외도(指鬘外道)라고 불리며 코살라(拘薩羅)국의 사람들을 전율시켰던 흉악범 앙굴리말라(鴦掘摩)가 불타의 교화를 받아 선업에 힘쓰는 비구가 되었을 때에 설해진 것이라고 한다. 그 교화의 경위가 경전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어느 때, 불타는 사밧티의 거리로 들어가 탁발을 마친 후 교외의 흉악범이 살고 있다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소몰이꾼이며 농부들이 불타의 모습을 보고는 말리면서 말했다.



사문이여, 그쪽으로 가면 안 됩니다. 그 너머에는 앙굴리말라라는 지독한 흉악범이 살고 있습니다. 그는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놈이어서 사람 죽이기를 떡 먹듯이 하는 놈입니다. 사람을 죽인 다음에는 그 손가락을 잘라 실에 꿰어 목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그쪽으로 가면 좋지 않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주의를 주었지만 불타는 묵묵히 그 길을 나아갔다. 이윽고 앙굴리말라가 불타의 모습을 발견했다.



, 이건 참으로 희한할 일이다. 요즘은 대개 열 명이나 스무 명씩 무리를 짓지 않고는 아무도 이 길을 지나지 못했는데 저 사문은 혼자서 유유히 가고 있다. 어찌된 놈인지 한 번 잡아 볼까.”



그리고서 그는 불타를 쫓아갔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아무리 걸음을 재촉해도 천천히 걷는 불타를 따라 잡을 수가 없었다. 그는 초조해서 소리쳤다.



사문이여, 발을 멈춰라.”



그러자 불타는 걸음을 멈추고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나는 멈춰 서 있다. 앙굴리말라여, 그대도 멈추는 것이 좋겠다.”



그 말이 어떤 불가사의한 힘을 가지고 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발을 멈추는 것이나 악을 멈추는 것이나 같은 말이다. 그는 불타에게 발을 멈추라.’고 소리쳤다. 불타는 그에게 악을 멈추라.’고 되받아 말했다. 그 말이 갑자기 그의 마음을 두드린 것이다. 그의 술회가 담긴 게송으로 말한다면



어떤 사람은 몽둥이를 가지고 바로잡는다.


또는 갈퀴나 채찍을 가지고 바로잡는다.


불타는 칼이나 몽둥이를 드는 일도 없이


나를 조복(調伏) 시키셨도다.



였다. 앙굴리말라는 그 자리에 엎드려 용서를 빌고 불타의 제자가 되었다.


머지않아 앙굴리말라가 제타 숲의 정사에 살고 있다는 소문이 나자 사밧티 사람들이 동요되기 시작했다. 코살라의 파세나디 왕이 단단히 무장을 갖춘 오백 명의 군대를 거느리고 제타 숲의 정사로 찾아왔다. 왕을 맞아 불타는 말했다.



대왕이시여, 무슨 일입니까. 이제부터 마가다를 치려고 출정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베살리를 공격하려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나의 영내에 앙굴리말라라는 흉악범이 있어 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빼앗으며 온갖 잔인한 짓을 일삼고 있다 합니다. 그 놈을 잡으려고 나선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만일 그가 지금은 비구가 되어 살생을 멈추고 선업에 힘쓰고 있다면 당신은 그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세존이시여, 그가 그렇게 되어 있다면 저는 그에게 예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또한 공양도 바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 때 앙굴리말라는 자리를 같이한 비구들 속에 있었다. 불타는 오른손을 들어 그를 가리키며 대왕이시여, 이 사람이 앙굴리말라입니다.’라고 말했다. 왕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파래졌다. ‘대왕이시여,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불타가 말했다. 왕은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아 그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불타의 감화력을 찬탄했다.


얼마 후 앙굴리말라는 다른 비구들과 마찬가지로 사밧티의 거리로 들어가 탁발을 했다. 그러나 그의 모습을 보고 그를 향해 흙을 뿌리고 돌을 던지는 사람이 있었다. 그 때문에 어느 때에는 얼굴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어느 때에는 옷을 찢기기도 했다. 얼굴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그를 바라보며 불타는 차분히 타일렀다.



성자는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 된다. 앙굴리말라야, 참고 견디지 않으면 안 된다. 그대는 지금 이전에 범했던 악업을 보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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