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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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경전입문] 83. 설법의 자리에서 졸다가 (開眼) 덧글 0 | 조회 526 | 2013-05-23 00:00:00
관리자  






이것도 역시 사밧티(舍衛城)의 남쪽 교외 제타(祇陀) 숲의 정사에서의 일이었다. 불타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을 위해 설법을 하고 있는 자리에 어찌된 일인지 앉아서 졸고 있는 한 비구가 있었다. 아누룻다(阿那律)라는 사캬(釋迦)족 출신으로 불타의 사촌 동생이 되는 자였다. 설법을 끝내고 불타가 그를 불러 타일렀다.



아누룻다야, 그대는 양가(良家)의 자제로서 도()를 구하는 굳은 뜻을 가지고 출가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설법의 자리에서 졸고 있었으니 어찌된 일이냐.”



이 말을 들은 아누룻다는 곧바로 자세를 가다듬어 불타에게 예배를 하고나서 결의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오늘 이후로 아누룻다는 비록 몸이 부서지고 손발이 닳아 버리는 한이 있어도 이와 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서 그에게는 그 때부터 새벽이 와도 잠들지 않는날들이 계속되었다. 수면과 싸우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간이 잠을 자지 않고 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는 눈병을 앓게 되었다.



아누룻다야, 지나치게 몸을 괴롭히는 것은 옳지 않다. 게으름은 경계해야 할 것이지만 지나치게 몸을 괴롭히는 것도 역시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대는 이 중도(中道)에 합당한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아누룻다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세존의 앞에서 맹세를 했습니다. 이제 와서 그 맹세를 깨뜨릴 수는 없습니다.”



인간이 잠을 자지 않고 살 수는 없다. 불타가 이야기한 중도야말로 가장 올바른 생활 방식이다. 그것을 아누룻다도 모르는 바는 아니었겠지만 그에게는 불타의 설법 자리에서 졸았다는 실수가 스스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때문에 인간의 본능인 수면과 정면 대결을 벌이겠다는 무모한 생각을 먹게 된 것이었다.


그의 눈은 마침내 영영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비록 육안(肉眼)은 손상되어 버렸지만 그때 그는 심안(心眼)이 열리게 되었다고 한다.


심안이 열렸다는 것은 깨달음, 다시 말해 법을 보는 눈이 열렸다는 의미이다. 그는 후에 불타의 10대제자(十大弟子)의 한 사람으로 천안제일(天眼第一)’이라 일컬어지기에 이르렀다.












 


 


 


* 10 대제자 : 사리풋타(舍利弗), 목갈라나(目犍連), 마하 캇사파(摩訶迦葉), 아누룻다(阿那律), 수부티(須菩提), 푸라냐(富樓那), 캇차야나(迦旃延), 우팔리(優波離), 라훌라(羅睺羅), 아난다(阿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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